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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선 속의 자폐증: 과학과 오해 사이에서 길을 찾다

linkhoney 2025. 4. 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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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조준선, 위험한 믿음

 

안녕하세요? 링크허니입니다.

“자폐증은 백신 때문이라던데, 맞는 말인가요?”
이 질문은 의외로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백신 접종을 앞둔 부모들이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의심’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이 믿음은 과학적으로 이미 철저하게 반박된 신화에 불과합니다.

2025년 4월 14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폐증의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한 연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케네디 장관이 이전부터 백신-자폐증 연관설을 주장해왔다는 점입니다. 대통령까지 “인공적인 것”에 의심을 표명하며 이 주장을 묵인하자, 대중의 관심은 또다시 오래된 음모론으로 기울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 조준선을 정확히 되돌리고자 합니다. 자폐증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신화와 진실을 분리해보겠습니다.

 

자폐증의 진짜 기원과 밝혀진 사실들

1.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을 처음 주장한 것은 1998년, 앤드류 웨이크필드가 《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데이터 조작과 윤리 위반으로 철회되었고, 웨이크필드 역시 영국에서 의사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Davidson, 2017).

그 이후 수많은 후속 연구들이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어떠한 인과 관계도 없음을 입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 덴마크(2002), 스웨덴(2019) 등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자폐증 발병률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Hviid et al., 2019).
  • 2020년, 호테즈(Hotez)는 백신 회피가 오히려 치명적인 감염병 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와 유명인의 발언은 이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있습니다. 과학은 명확합니다.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2. 유전과 출산 외상이 주요 원인

자폐증, 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단일 원인보다는 다인자성 신경발달 장애로 정의됩니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2018년 Bennett 외 연구에서는 자폐증과 관련된 수백 개의 유전자가 확인되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시냅스 형성과 뇌 발달에 관여합니다.
  • 일란성 쌍둥이 연구에서 자폐증 동시 발병률이 60~90%에 이르는 것도 유전적 기전을 지지하는 증거입니다.

또한 출생 시 외상이나 산전 합병증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 저산소증, 미숙아 출산, 출혈성 외상은 자폐증, ADHD, 지적 장애와의 연관성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Volpe, 2009; Marlow et al., 2005).
  • Glass 외 연구에서는 미숙아의 재발성 감염이 뇌 백질 손상을 유발하며, 이후 신경 발달 장애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즉, 자폐증은 백신 때문이 아니라, 유전과 출생 관련 외상 등 복합적 요인의 결과입니다.


3. 조기 개입은 희망입니다

자폐증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조기 개입은 아이의 삶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응용행동분석(ABA): 행동 수정 및 긍정적 습관 형성에 탁월한 효과.
  • 언어 치료 및 놀이 치료: 사회성, 의사소통 능력 증진에 기여.
  • 특수교육 프로그램: 개별 맞춤형 교육 계획(IEP)을 통해 인지 능력 강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만 2세 이전에 개입한 경우 언어 발달과 사회성에서 눈에 띄는 향상이 보고되었습니다.
호테즈(2020)는 “근거 없는 두려움이 아니라, 과학 기반 개입만이 자폐 아동과 가족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4. 진단의 복잡성과 동반 질환

자폐증은 스펙트럼 장애이기에 증상, 강도, 발현 양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 도구전문가의 통합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 **ASRS (자폐 스펙트럼 평가 척도)**는 행동적 패턴과 감각 민감성, 사회적 어려움 등을 평가합니다.
  • Goldstein & Schwebach(2004) 연구에 따르면 자폐 아동의 40% 이상이 ADHD 진단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진단의 정확도는 조기 개입 성공률과도 직결되기에, 임상 환경에서의 과대 또는 과소 진단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진짜 원인을 향한 조준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이제 과학이 아닌 신념의 영역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백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조준선은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곧 정확한 연구와 정책의 장애물이 됩니다.

로버트 케네디 장관과 같은 공인들의 발언은 신중해야 하며, 이미 반증된 이론을 공적 자원으로 재검토하는 것은 연구의 진정한 발전을 방해할 뿐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다음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유전학 및 신경발달 연구 확대
  • 조기 진단 및 개입 서비스의 접근성 강화
  • 과학적 소통을 통한 잘못된 정보 차단
  • 자폐 아동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

자폐증은 질병이 아닙니다. 신경 발달의 또 다른 스펙트럼일 뿐입니다.
따뜻한 이해와 정확한 과학이 맞닿는 곳에서, 우리는 진정한 ‘조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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